이거 수식으로 어떻게 쓰나요?
“시그마 2의 N승”
지난 금요일에는 서울문화포럼(scf21.org)에 TEDxSeoul의 오거나이저로서 초대를 받아 패널로서 자리에 섰습니다. 그날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, 또 배웠지만 문득 LETS 컨퍼런스를 기획하는 최승준님께서 했던 얘기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. 군에서 복무하던 그 어느 날 문득 깨달으셨다고. 지금의 내가 있기 위해서는 먼저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어야 했고, 아버지가 있기 위해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, 또 어머니 있기 위해서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있어야 했다구요. 그 위로도 쭉 마찬가지겠지요. 할아버지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어머니…외할머니의 어머니와 또 그의 아버지. 나라는 한 사람이 있기 위해서 그 위에는 고등학교때 배웠던 수열이 기억이 안나 수식으로 표현을 못하겠지만, 여튼, 2+2^2+2^3+2^4+… 만큼의 사람들이 필요했다구요.
이런 사실을 떠올리노라면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합니다. 지금 이 순간이란 앞서 간 수 없이 많은 삶과 경험의 시행착오의 결실이자 꼭대기이며 최전방이라는 것. 우리는 정말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다는 것. 우리 모두의 삶은 각자의 삶을 앞서간 가진 시그마2^n 만큼의 삶과 죽음이 피워낸 꽃이자 열매라는 것. 수 없이 많은 피의 가닥을 타고 내려왔을 수많은 축복과 저주와 원인과 결과의 끝에 우리 개개인이 맞물려 있다는 것. 그 피를 타고 내려왔을 아주 조그마한 생각의 씨앗들이 지금 우리의 생각을 이루고, 또 그 생각이 우리 주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. 그리고.. 그리고 이 것들이 지금 우리를 지나 다음 세대로 이어지리라는 것. 계속해서 맞물리는 시작과 끝. 모든 방향으로 수 없이 교차하는 이야기의 시작과 끝 사이에서 우리 역시 지금 이순간 새로운 이야기의 한 부분을 써내려 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. 어쩌면 우리가 원망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듯 합니다.